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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/28-30, 편안했던 로그밸리
 글쓴이 : 6번 통나무집
작성일 : 2014-12-01 23:38   조회 : 1,711  
깔끔한 복층 통나무집, 넓은 잔디밭, 강아지와 토끼, 오리와 미니말이 있는 펜션이라니.
로그밸리를 발견한 순간 다른 곳은 알아볼 필요도  없이 예약했습니다.
사진을 보여 주니 아이도 한 주 내내 기다렸어요.

기대감에 차서 도착한 제주도. 공항에서 안개낀 길을 따라 달려 로그밸리에 도착하니
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더 느긋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.

처음엔 정원을 돌아다니는 (마구 달리기도 합니다^^) 닭들이 무섭다던 여섯 살 딸래미는 
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정원에서 들어올 줄을 몰랐어요.
아파트에서 자라던 아이가 들락날락, 정원을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즐거워 보였어요.
사흘 내내, 잔디밭에서 동물들과, 그리고 옆 통나무집에 놀러온 오빠, 동생들과도 너무 재미있게 놀았네요.

저는 하룻 저녁 일이 있어 다음 날 아침까지 따로 지내야 했는데,
아이 아빠에게 아이는 잘 있는지 문자를 보낼 때마다
지금 잔디밭에서 오빠들이랑 축구하고 있어,
지금 옆집 아이들 세명이 우리 복층 다락에 놀러와서 놀고 있어,
애가 어디갔나 했더니 옆집에 가서 놀고 있네,
같은 답이 돌아오더군요^^

아늑한 복층 통나무집과 동물들이 있는 정원은 가면서부터 기대한 부분이었지만
너무너무 친절한 펜션지기 부부는 기대 이상이셨어요.
아무 준비없이 내려간 첫 날, 배고픈 모녀에게 구호 식량도 챙겨 주시고,
귤도 한 봉지 넣어 주시고, 닭이 갓 낳은 달걀도 주셔서
친구네, 아니면 마음 좋은 선배네 시골 집에 놀러간 것처럼 편안히 쉬다 왔습니다.

늘 모처럼의 여행이니 새로운 숙소를 찾게 되지만
로그밸리엔 꼭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.
다음엔 더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.
그리고 가는 길에 제대로(!) 장을 봐 가서 안타까워하시던 3분 카레 대신 건강한 음식을 먹을거예요-
작지만 제대로 다 갖춰진 부엌이 아까워서라도요^^

따뜻한 환대 감사합니다 :)